아이와 광주 패밀리랜드 옆 우치동물원 당일치기, 무료라 더 좋았던 가족여행
아이와 가족여행을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입장료와 체험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지난번 가족 당일치기 여행비를 정리하면서도 느꼈지만, 하루에 유료 관광지를 여러 곳 넣으면 식비와 교통비까지 더해져 생각보다 지출이 커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아이와 천천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광주 패밀리랜드 옆 우치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광주에 살면서 이름은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아이와 함께 동물원을 천천히 둘러보니 예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특히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보고 이야기할 것이 충분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 무료 동물원이라 가볍게 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물원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산책도 할 겸 가볍게 둘러보자는 생각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고, 한두 종류의 동물만 보고 금방 나오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와 천천히 걸으면서 동물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는 평소 책이나 영상에서 보던 동물을 실제로 보니 확실히 반응이 달랐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그냥 지나치던 동물도 직접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한참 서서 바라봤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빨리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오래 머물게 됐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다음 일정 때문에
“이제 가자.”
라고 재촉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가족여행에서는 일부러 일정을 많이 잡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보고 싶은 만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다니다 보니 부모인 저도 동물들을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동물 이름을 알려주기도 하고,
“저 동물은 지금 뭐 하고 있는 것 같아?”
라고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와 동물원에 가는 가장 좋은 점은 단순히 동물을 보는 것보다 같은 것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대화할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2. 아이가 좋아했던 것은 유명한 동물보다 직접 찾아보는 과정이었습니다
동물원에 가기 전에는 아이가 사자나 호랑이처럼 크고 유명한 동물만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함께 걸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작은 동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기도 하고, 우리가 찾으려던 동물이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거리면서 찾는 과정 자체를 재미있어했습니다.
저도 아이 옆에서 같이 찾아봤습니다.
동물이 바로 보이지 않으면
“어디 숨어 있을까?”
하면서 같이 찾아보고, 발견하면 서로 먼저 찾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시간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항상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를 먼저 생각했는데, 아이에게는 꼭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야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이 걷고, 동물을 찾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동물원 안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걷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와 여행하면서 일부러 산책을 하자고 하면 싫어할 때도 있는데, 동물을 찾아다니다 보면 걷는 것 자체를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가 피곤해하는 순간부터는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동물을 반드시 다 보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저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가족여행은 완주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충분히 재미있어했고 가족 모두가 힘들지 않았다면 그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3.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좋은 가족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우치동물원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가족여행의 만족도가 꼭 여행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거나 비싼 체험을 하면 분명 특별한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런 여행을 하기에는 비용 부담도 있고 아이도 쉽게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입장료 부담 없이 동물을 보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물과 간단한 간식도 미리 챙겨갔기 때문에 현장에서 큰돈을 쓸 일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여행 만족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아이와 천천히 돌아다녔던 것이 좋았습니다.
이전에는 여행을 계획할 때 유명 관광지나 체험비가 있는 장소부터 찾아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무료로 갈 수 있는 공원이나 산책길, 박물관과 같은 장소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유료 체험이 정말 하고 싶다면 하루에 하나 정도만 추가합니다.
이렇게 무료 여행지와 유료 체험을 섞으면 비용 부담도 줄고 하루 일정도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광주 패밀리랜드나 우치공원 주변으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치동물원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동물을 보며 천천히 걷고, 관심을 보이는 곳에서 조금 더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가족여행이 됐습니다.
저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꼭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싼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함께 새로운 것을 보고 이야기하고 웃었던 시간이 아이에게는 하나의 여행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는 유명한 곳만 찾기보다 우리 가족이 편하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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