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족 당일치기 여행,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좋았던 하루
여행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무조건 멀리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숙소도 예약하고, 유명 관광지도 여러 곳 찾아본 뒤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을 꽉 채워야 제대로 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들도 힘들어하고, 어른들도 운전 때문에 피곤해집니다. 여러 장소를 무리하게 돌아다니다 보면 정작 여행을 즐기기보다 시간에 쫓기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전남 지역으로 가족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맛있는 것도 먹고, 천천히 걷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은 계획부터 조금 다르게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전남 가볼 만한 곳'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전남 여행 필수 코스'
이런 검색을 하다 보면 가고 싶은 곳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하루 안에 그 장소들을 전부 방문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막상 여행을 떠나면 한 곳에서 조금 더 머물고 싶어도 다음 일정 때문에 이동해야 했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올 때는 가족 모두 지쳐 있었던 기억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기준을 바꿨습니다.
하루에 꼭 가고 싶은 곳 한두 곳만 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상황에 맞춰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도 너무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필요한 물건을 챙긴 뒤 가족들과 차를 타고 전남 쪽으로 출발했습니다.
숙박 여행과 달리 짐이 많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생수와 간식, 물티슈,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정도만 준비하니 여행 준비부터 부담이 훨씬 적었습니다.
막상 다녀보니 관광지보다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전남을 여행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풍경입니다.
도심을 벗어나 조금만 이동해도 건물이 줄어들고 논과 밭, 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소 익숙한 도로와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부터 여행을 떠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차창 밖을 보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데만 신경을 썼겠지만 이번에는 중간에 쉬어가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잠깐 차를 세워 주변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점심도 유명한 음식점을 반드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동하면서 가족들이 먹고 싶은 메뉴를 정했고 근처에서 편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시간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보통 유명 관광지나 사진을 많이 찍은 장소가 먼저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식사하면서 나눈 이야기나 이동하면서 아이들이 했던 말, 함께 천천히 산책했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가족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일정을 줄이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아이와 여행을 여러 번 다녀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어른이 생각하는 좋은 여행과 아이가 좋아하는 여행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유명한 장소를 많이 보고 싶어 하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거나 간식을 먹으며 쉬는 시간을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번 당일치기 여행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장소를 한 곳 더 방문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미 충분히 즐거워했고 조금 피곤해하는 모습도 보여서 일정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주변을 조금 더 천천히 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좋았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할 일도 줄었고 저 역시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여행을 준비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하루 동안 유명 여행지 세 곳을 빠르게 방문하는 것보다 한두 곳을 여유 있게 둘러보는 일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에서 챙기면 좋았던 것들
숙박을 하지 않는 여행이라고 해서 준비물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접 다녀보니 몇 가지는 미리 챙겨두면 확실히 편했습니다.
먼저 물은 생각보다 자주 필요했습니다. 특히 날씨가 더운 시기에는 이동 중에도 조금씩 마실 수 있도록 개인별 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간단한 간식과 물티슈도 유용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많이 찍거나 내비게이션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줄어들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도 챙기는 편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준비물이 아니라 시간에 여유를 두는 것이었습니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니 여행 자체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가족 당일치기 여행의 장점
전남 가족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여행이 될 수 있구나'였습니다.
숙박비 부담도 없고 준비할 짐도 적습니다. 아침에 출발해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다음 날 일정에도 부담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같은 집에 있어도 각자 할 일을 하느라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여행을 가면 차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고 함께 밥을 먹고 걸으면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도 화려하거나 특별한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편했습니다.
다음에도 시간이 많지 않을 때는 멀리 떠나는 여행만 생각하기보다 전남 지역에서 갈 수 있는 가까운 장소를 하나 정해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볼 생각입니다.
여행은 얼마나 많이 봤는지가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녀오면 몇 곳을 방문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가족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유명한 장소를 많이 방문하는 것보다 가족 모두가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남 당일치기 여행도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닌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함께 걷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주말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까운 곳 하나를 정해 천천히 다녀와 보세요.
생각보다 평범했던 하루가 가족에게 오래 기억되는 여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