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행할 때 맛집보다 식사시간을 먼저 생각하게 된 이유
아이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행지뿐 아니라 식사 때문에 하루 분위기가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준비할 때 유명한 맛집을 꼭 찾아봤습니다.
검색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식당이 나오고, 그 지역에 갔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도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여행지와 맛집을 하나의 코스로 묶어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다니다 보니 유명한 식당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아이가 너무 배고프기 전에 식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은 관광지를 한 곳 더 보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다가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가 점점 예민해졌고, 결국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여행을 즐길 여유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 일을 겪은 뒤부터 저는 여행할 때 맛집 순위보다 식사시간을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1. 유명 맛집을 찾아가다가 식사시간을 놓쳤습니다
예전 여행에서는 식사 장소를 꽤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멀리까지 여행을 갔으니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어야 제대로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검색해둔 식당까지 이동하곤 했습니다.
문제는 아이와 함께할 때였습니다.
어른은 조금 배고파도 참을 수 있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여행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전에 방문한 여행지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예정했던 시간보다 오래 머물렀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지만 저는
"여기 하나만 더 보고 가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관광지를 나온 뒤 미리 찾아둔 식당까지 자동차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이동 중에 아이가 계속 배고프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말수가 줄고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서도 사람이 많아 바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유명하다는 음식을 먹었지만 가족 모두가 편하게 식사를 즐겼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 분위기를 망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2. 아이가 배고프기 시작하면 여행도 달라졌습니다
그 이후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배고픔은 단순히 식사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걷기 싫어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다음 여행지에 가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이 재미없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식사를 하고 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여행 일정을 짤 때 식사시간을 하나의 중요한 일정으로 넣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관광을 시작했다면 점심시간 직전까지 꽉 채우지 않습니다.
식당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주차하는 시간, 대기시간까지 생각합니다.
아이가 평소 12시쯤 점심을 먹는다면 11시 30분 정도부터 식사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합니다.
조금 일찍 먹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어지는 것은 여행 전체에 영향을 줬습니다.
3. 지금은 맛집보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먼저 봅니다
지금도 여행을 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식당을 고르는 기준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는 이동거리가 너무 멀지 않은가입니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해도 현재 여행지에서 한참 이동해야 한다면 굳이 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가입니다.
어른 입맛에는 좋은 음식이어도 아이가 거의 먹지 못하면 결국 다른 음식을 따로 찾아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대기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가입니다.
아이와 여행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 중 하나가 배가 고픈 상태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너무 많다면 근처 다른 식당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유명 맛집을 포기하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가족 모두 편하게 식사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훨씬 컸습니다.
간식 하나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식사시간을 잘 맞추려고 해도 여행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깁니다.
교통이 막힐 수도 있고, 관광지에서 예상보다 오래 머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간단한 간식을 챙깁니다.
과자나 빵처럼 너무 많은 양이 아니라 식사 전까지 잠깐 허기를 달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물도 함께 챙깁니다.
아이와 계속 걷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물을 찾습니다.
예전에는 필요하면 편의점에서 사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관광지에 따라 바로 구입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작은 간식과 물만 준비해도 여행 중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훨씬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바로 다음 장소로 가지 않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밥을 먹으면 바로 다음 관광지로 이동했습니다.
시간을 최대한 아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식사 후 잠깐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른도 밥을 먹은 직후 계속 걷거나 이동하면 피곤합니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천천히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깐 앉아서 쉬고 출발합니다.
차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아이가 잠깐 잘 수 있도록 이동시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휴식이 오후 여행 분위기를 많이 바꿔줬습니다.
하루 종일 관광지를 여러 곳 보는 것보다 아이의 체력을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유명 맛집을 못 가도 여행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가족여행을 다니면서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행이 끝난 뒤 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어보면 부모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대답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유명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차 안에서 먹었던 간식이나 식당에서 가족끼리 했던 이야기를 더 기억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여행에서 음식도 결국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유명한 식당이어야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족 모두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편하게 식사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아이와 여행하면서 바뀐 식사 기준
지금 제가 아이와 여행할 때 식사와 관련해 확인하는 것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식사시간이 너무 늦어지지 않는지,
현재 여행지에서 식당까지 이동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지,
대기시간이 너무 길지는 않은지입니다.
이 네 가지만 확인해도 여행 중 식사 때문에 힘들어지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지를 먼저 정하고 식사는 남는 시간에 해결했습니다.
지금은 관광과 식사를 하나의 일정으로 함께 생각합니다.
가족여행에서 맛집보다 더 중요했던 것
아이와 여행을 여러 번 다녀보니 맛집을 많이 찾아다녔던 여행보다 가족 모두 편하게 식사했던 날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아이에게 여행은 유명한 음식을 먹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배고프지 않고, 너무 피곤하지 않고, 부모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저 역시 이제는 여행 전 검색할 때
"여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무엇일까?"
보다
"이 일정에서 아이가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를 먼저 생각합니다.
아이와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맛집을 많이 찾아놓기보다 여행 동선 안에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장소를 한두 곳 정도 알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계획했던 유명 식당을 못 가게 되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족 모두가 편하게 밥을 먹고 웃으면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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